들어가며
주인장은 '감자별'이라는 시트콤에 나오는 둘째 딸 사위처럼 호텔 같은 것을 누리는 문화에 무관심했었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소위 '호캉스'라고 부르는 호텔에서의 여가를 즐기면서 호텔 문화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일상을 보내는 집과는 다르게 새롭고 좋은 환경에서 나 자신을 좀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호텔에 주인장은 푹 빠져버렸습니다. 물론 호텔을 다녀온 뒤에 지갑을 보면 슬퍼지긴 했지만... 낯선 환경이라는 짜릿함과 안락한 시설이라는 편안함, 그리고 중요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그 기분이 주인장으로 하여금 호텔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호텔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싶던 차에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호텔 문화에 대해 좀 더 근본있게 알고 싶던 주인장에게 딱 맞는 책이었습니다. 짬짬이 읽느라 다 독파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책을 완독할 수 있었고, 이 책의 내용을 잊지 않고 나중에도 Remind할 수 있도록 이렇게 독서 후기, 서평을 포스팅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1. 호텔의 종류, 여행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한 호텔의 노력
책의 초반부에서는 여행자들이 호텔을 접하는 다양한 방법들과 호텔의 종류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호텔들은 호텔 웹사이트 혹은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 호텔 예약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지금, 호텔들도 주도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중 일부가 호텔 웹사이트에서 예약할 경우 호텔들은 수수료를 아낀 만큼 서비스를 더 제공하거나 통합 포인트 제도의 혜택을 보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기성 플랫폼 이외에도 부티크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것이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주인장은 부티크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것은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접하게 되어 매우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호텔의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호텔의 용도에 따른 분류, 호텔의 부대시설에 따른 분류, 호텔의 고급도에 따른 분류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호텔의 고급도의 기준인 럭셔리, 우버 럭셔리, 어퍼 럭셔리, 업스케일, 미드스케일 등은 평소 호캉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주 흥미롭게 읽을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2. 호텔의 역사, 정의
초반부 이후에는 호텔의 역사와 정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자세히 알려면 역시 그 기원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에서는 호텔의 유래가 고대 로마 시대에 20마일마다 여행자들이 먹고 잘 수 있는 공간이 있었던 것에 기원한다는 의견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호텔이라는 단어는 영국에서 1769년 처음 등장했다고 하는데 이 역시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호텔업이 더욱 활황을 띄면서 최초로 객실 전화기를 갖춘 호텔,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갖춘 호텔 등이 생겨나고 이윽고 글로벌 호텔 그룹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의 호텔에서 벗어나 휴양을 위한 리조트 등이 생겨나고 현지인이 된 듯한 경험을 시켜줄 수 있는 에어비앤비가 요즘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호텔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한국의 호텔은 개항기 일본인, 그 외 외국인들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해방 후 일본이 물러가고 미국이 들어오면서 지금은 미국식 호텔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각광받는 호텔의 개념은 웰니스wellness라고 합니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몸과 마음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호텔들은 객실과 함께 웰니스 프로그램을 하나로 묶어 판매하여 고객들로 하여금 치유받는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웰니스 성공 가능성 역시 언급하고 있습니다. 주인장도 안동 지례예술촌 등 고택스테이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데 작가님이 언급하는 그런 웰니스가 어떤 것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3. 호텔의 각 요소들에 대한 설명
책의 중, 후반부는 많은 공간을 할애하여 실제 호텔 오픈, 운영에 필요한 요소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역시 전문가라 그런지 많은 요소들에 대한 디테일하고 깊은 설명이 인상적입니다. 호텔 로비에서부터 프론트 데스크, 객실 로비, 호텔 가이드라인, 엘리베이터, 부대 시설, 객실/욕실에 이르기까지 많은 요소에 대해 노하우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실제로 호텔을 운영하거나 운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테지만, 고객된 입장에서도 이런 요소를 알고 호텔을 이용한다면 더욱 가치있게 호텔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좋은 지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 운영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정말 도움이 될 만한 알짜 정보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치며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은 책 이름처럼 정말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호텔에 대한 주인장의 흥미를 완전히 만족시켜줬을 뿐더러 호텔 운영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 있어 더욱 더 나아간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 서문에 있는 말처럼 일반인을 위한 호텔 도서로서는 정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호캉스가 트렌드여서 호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이런 책을 읽음으로써 더욱 많은 것들을 알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요소를 한번 더 음미할 수 있다면 좋은 방향이 될 것 같습니다. 호텔에 관심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