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해양모험소설 "혼블로워"는 주인장(Robin)이 군복무 시절 접한 소설입니다. 주인장은 해군에서 복무했는데, 우연히 병영 내 도서관에 있던 혼블로워 1권을 접하게 되고 그 내용이 너무 재밌던 나머지 1권에서 10권까지를 순식간에 독파했습니다. 명작은 언제 봐도 재미있듯 주인장은 전역 후 사회에 나오고 나서도 주기적으로 혼블로워 시리즈 전권을 정주행했습니다. 이미 절판되어서 신간을 구하기 어려워 도서관에 가뭄에 콩나듯 있는 책들을 찾아 헤매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어쨌든 책들을 찾아내서 읽게 되었을 때 그것이 주는 즐거움은 항상 기대한 대로였습니다. 최근에도 몇 년만에 다시 혼블로워 시리즈를 도서관에서 빌려 정주행하게 되었고, 너무 즐겁게 읽었기에 이웃분들과 그 경험을 나누고자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개요
혼블로워는 영국의 해군사관후보생 호레이쇼 혼블로워가 영군 해군에서 점차 성장하여 해군 제독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서평에 의하면 영국의 전설적인 제독 호레이쇼 넬슨이 어느 정도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 시대에 프랑스와 영국이 전쟁을 벌이는 과정이 주로 나타나고 그 전쟁 과정에서 혼블로워가 어떻게 역경을 극복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지 보는 맛이 있습니다. 극적인 이야기 플룻과 함께, 범선 시대의 영국 해군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일품이라고 주인장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뷰는 혼블로워 시리즈 각 권마다의 내용에 대한 간략한 정리, 서평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은 적절히 제거하고자 하니 이 책을 읽어보고자 고민중인 독자분들께서는 안심하시길....
혼블로워 1 : 해군사관후보생
혼블로워가 해군사관후보생일 때 겪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첫 전입 때 악독한 상관을 만나 역경을 겪는 과정. 그리고 운 좋게 다른 유능한 상관 밑으로 가게 되어 사관후보생으로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프랑스 혁명에 영국이 개입하면서 일어나는 혼란. 그리고 사관후보생으로서 유능함을 드러냈던 혼블로워가 정말 불운하게 겪는 고초와 그것일 극복하는 과정까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들이 각 에피소드 단위로 펼쳐집니다. 프랑스 혁명이 전개되는 과정과 그 안에서 사관후보생 혼블로워에게 그 세계역사의 소용돌이가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혼블로워의 비범함이 중간 중간 드러나서 앞으로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혼블로워 2 : 스페인 요새를 함락하라
혼블로워 2권은 혼블로워 1권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난 시점으로부터 전개됩니다. 혼블로워는 어느덧 사관이 되었고 사관 5명이 근무하는 레나운 함에 귀속되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2권에서의 이야기는 혼블로워의 시점이 아닌 혼블로워의 상관으로 막 배속받은 부시 대위의 관점에서 서술됩니다. 레나운 함은 대서양 너머에 있는 스페인 요새를 함락하기 위해 긴 항해를 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부시 대위와 혼블로워 소위를 포함한 사관들은 소야 함장의 잔인한 괴롭힘을 받게 됩니다. 함장의 절대 권력으로 인해 사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결국 그 과정을 극복해내고 스페인 요새를 성공적으로 공략하는 내용이 2권에서의 주요한 이야기입니다. 부시 대위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혼블로워의 우수한 능력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는지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혼블로워 3 : 포함 핫스퍼
드디어 함장이 된 혼블로워 중령! 1~2권에서 함장이 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는 묘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데 우리의 먼치킨 혼블로워는 이례적인 속도로 함장이 되었습니다. 신참 함장인 혼블로워는 핫스퍼라는 작은 함에서 함장 생활을 시작하는데 역시나 함을 책임지는 함장의 역할은 쉽지 않습니다. 나폴레옹의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은 결국 발발하고 영국 해군은 모든 전력을 동원하여 프랑스 항구를 봉쇄합니다. 이 과정에서 작은 핫스퍼 함 역시 일익을 담당합니다. 핫스퍼 함은 부족한 지원, 물자와 선임 함장들의 텃세에도 불구하고 임무를 잘 수행해냅니다. 그러나 혼블로워는 자신의 처세술에 요령을 부리기보다 정석적으로 행동하다 보니 손해도 많이 봅니다. 함장들은 적국의 함선을 나포하면 전리품 현상금을 통해 부자가 되곤 하는데 혼블로워는 이마저도 불운하게 계속해서 기회를 놓쳐버립니다. 이렇게 고생만 하던 혼블로워를 계속해서 눈여겨 보던 해군 제독은 은퇴 직전 혼블로워에게 선물을 하나 하는데...
혼블로워 4 : 터키만의 포연
이야기의 시점은 또 3권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의 시점부터 시작됩니다. 나폴레옹의 프랑스는 영국과 트라팔가에서 일전을 벌여 참패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의 존경받는 제독 호레이쇼 넬슨이 전사를 하게 되고 혼블로워는 넬슨의 장례식을 주관하라는 군인으로서는 특이하면서도 어려운 임무를 받게 됩니다. 넬슨의 장례식 후에는 터키 앞바다에 가라앉은 금화를 터키 몰래 발굴하라는 비밀 임무를 받고 터키로 향하게 됩니다. 여러 모로 모험을 떠나는 것 같은 내용이 많이 전개되어 재미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혼블로워 5 : 파나마의 사투
드디어 프리깃급 함의 함장이 된 혼블로워. 혼블로워는 리디아 함을 몰고 아주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 임무의 비밀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혼블로워는 한동안 육지를 보지 않고 항해술에 의존하여 대서양을 계속해서 항해합니다. 혼블로워의 놀라운 항해술로 파나마에 무사히 도착한 리디아 함의 임무는 그곳 원주민들의 반란을 도와 스페인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정치적으로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 혼블로워는 정말 유능하게 임무를 해냈음에도 각종 불운으로 인해 더 힘든 역경에 빠져들고 마는데...
혼블로워 6 : 불타는 전열함
전열함 서더랜드 함의 함장이 된 혼블로워. 그러나 전열함을 위한 선원과 물자를 채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말 어렵게 어렵게 모든 물자를 채우고 임무를 위해 항해를 시작한 혼블로워. 이번 혼블로워의 임무는 전열함 함대에 소속되어 스페인에서 전과를 올리는 것입니다. 혼블로워의 상관으로 오게 된 레이턴 제독은 귀족가의 자제로서 젊지만 무능한 제독입니다. 혼블로워는 무능한 제독 밑에서도 그 스스로의 능력으로 많은 전과를 올립니다. 그리고 그럴수록 레이턴 제독의 견제도 심해지는데... 결국 레이턴 제독의 이해할 수 없는 지시 때문에 프랑스 전열함 4척과 혼자서 맞붙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드디어 전열함의 함장이 된 혼블로워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혼블로워 7 : 용사의 귀환
프랑스에게 포로로 붙잡힌 혼블로워는 갖은 고초를 겪습니다. 나폴레옹에 의해 파리로 호송되고 있던 혼블로워는 같이 포로로 잡혀 있던 부시 대위, 브라운 단정장과 함께 탈출을 감행합니다. 파리로 호송되었다면 꼼짝 없이 사형될 뻔 했던 혼블로워는 다행히 프랑스에서 은인을 만나 몸을 숨기게 됩니다. 그렇게 한동안 프랑스에서 탈출의 기회를 노리던 혼블로워는 자신을 숨겨진 은인의 도움으로 프랑스를 탈출하게 되고 영국에서는 영웅이 됩니다. 계속 고생만 하던 혼블로워가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보상을 받게 되어 즐거운 에피소드였습니다.
혼블로워 8 : 결전! 발트해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드디어 러시아를 침공합니다. 세계 역사에서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이 어떤 결과로 끝났는지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혼블로워는 전열함과 다른 함 6척으로 이루어진 전대 사령관이 되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떠납니다. 혼블로워 8권에서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을 저지하는 데에 혼블로워의 혁혁한 공이 있었다는 대체 역사가 전개됩니다. 실제 세계 역사 내용과 혼블로워가 그 역사가 이루어지는 데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혼블로워의 적절한 해군력 행사로 러시아는 나폴레옹을 물리치게 됩니다.
혼블로워 9 : 세느 만의 반란
혼블로워는 세느 만에서 일어난 선원들의 반란을 제압하기 위해 떠납니다. 그 과정에서 프랑스 나폴레옹의 몰락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여 프랑스 북부 항구 중 하나를 점령합니다.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다시 엘바 섬에서 돌아와 100일 천하를 누리는 과정이 혼블로워의 시점에서 묘사되어 있습니다.
혼블로워 10 : 해군 제독 혼블로워
드디어 제독이 된 혼블로워. 서인도 제도 주둔 사령관으로 직무를 수행하지만 영국과 프랑스간 전쟁이 끝난 뒤라 군비가 대폭 축소되어 이전 제독들만큼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합니다. 제독이 되고 나서도 나름의 고충에 노출되는 혼블로워. 혼블로워가 가는 곳마다 사건이 일어나는지 혼블로워 10권에서도 혼블로워는 많은 고초를 겪습니다. 이제 제독이 된 혼블로워가 제독의 위치에서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무리
혼블로워 시리즈는 10권으로 이루어지는 대 장편 소설입니다. 10권이라는 분량을 보면 접하기가 망설여지지만 첫 1권만 보고 나면 다음 권을 빨리 보고 싶어지는 마법같은 장편 소설입니다. 특히 해군 생활에 대한 자세한 묘사와 작가가 쓴 수많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이 소설을 더욱 흡입력 있게 만듭니다. 마치 내가 영국 해군이 된 것 같은 가슴 뜨거운 기분을 느끼게 만든 혼블로워 시리즈를 이 포스트를 읽고 계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